바이든 대만 WHO 참여 지지법 서명하자 中 "난폭한 내정간섭"

입력 2022-05-16 17:55  

바이든 대만 WHO 참여 지지법 서명하자 中 "난폭한 내정간섭"
대만의 WHA 참여 놓고 미중 갈등 심화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의 이달 하순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참가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옵서버 참석을 지원하는 법에 서명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법안 서명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공동성명 등)의 규정을 엄중히 위반한 일이자,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에 엄중히 위배되고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한 일"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 법안을 이용해 대만의 이른바 '국제적 공간' 확장을 돕지 말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중미 관계와 대만 해협의 안정이 더욱 손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서명한 법안은 미 국무장관이 대만의 WHO 옵서버 지위 회복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라고 지시하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WHO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HA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만은 유엔이 중국과 대만 가운데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이후 1972년 WHO에서도 퇴출당했다.
대만은 중국과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에는 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중국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대만 문제가 양국 관계의 핵심 갈등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에도 대만의 WHA 참가를 WHO에 요청했으나 중국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은 이번 WHA를 앞두고도 WHO 사무총장 등과 접촉하며 대만의 옵서버 자격 참여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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