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무력 침공을 가정한 대만 연례 합동군사훈련 '한광훈련'의 하나로 시작된 지휘소훈련(CPX)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가 정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훈련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대만이 올해 훈련을 기존 컴퓨터 이용 워게임에서 도상 워게임 방식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자신감 부족의 표현이자 자기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도상 워게임 방식은 지형, 병력, 무기, 장비 등의 변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변수가 없다면 정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기본 상태의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자기 오락적이고 자기 기만적인 시뮬레이션은 참조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이번 훈련에 우크라이나 상황을 고려해 시가전 등을 상정한 것에 대해서도 무의미하다고 깎아내렸다.
쑹중핑은 "중국과 대만은 군사력 격차가 크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장비의 우위를 바탕으로 번개처럼 빠르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가정해 방어와 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올해 한광훈련은 전날부터 실시된 지휘소훈련과 7월 하순 실제 병력을 동원해 실시하는 군사훈련으로 구분된다.
중국은 한광훈련이 수준 미달이라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중국군은 한광훈련에 앞서 최신 미사일 유도 구축함 라싸함을 동원해 서해에서 해상 훈련을 벌였다.
배수량 1만2천t인 라싸함은 미국 USS 줌월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구축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라싸함의 훈련이 동중국해 또는 남중국해에서의 실전을 상정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광훈련에 대해 "죽음의 길"이라며 "민진당 당국의 도발은 외부세력을 이용해 자신의 용기를 북돋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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