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역내 업체들이 러시아산 가스를 구매하기 위해 루블화 계좌를 개설한다면 대러 제재 위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에리크 마메르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루블화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현 제도 하에서 허용되는 것들에 대해 회원국들에 준 지침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 13일 회원국들과 공유한 최신 지침에서 EU 제재는 업체들이 지정된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막지 않으며 기존 계약서에서 합의된 통화로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지불하고 해당 통화로 거래가 완료됐다고 신고하는 한 업체들은 러시아 가스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업체들이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과 맺은 공급 계약의 대부분은 유로나 달러로 돼 있다.
이는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와 관련해 역내 업체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어떻게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다만 실제 결제에 있어서는 외국 구매자들이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의 외화 계좌로 유로화를 송금하면 가스프롬방크가 이 유로화를 루블화로 환전해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방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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