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이 연중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5월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서부 지역에서는 콜레라가 창궐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현지시간) APP통신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중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피르 코 지역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콜레라가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인 아잠 부그티는 EFE통신에 "지금까지 2천400여명이 콜레라에 감염됐으며 어린이 3명 등 7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그티는 해당 지역의 연못에서 채취한 물 샘플을 조사한 결과 콜레라균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콜레라는 오염된 음식이나 환자의 배설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환자는 탈수가 심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발루치스탄주는 상수도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지역이라 주민 대부분은 연못 등에서 비교적 깨끗한 물을 구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고온이 계속되면서 상당수 연못이 말라버린 바람에 주민은 녹슬고 오염된 관으로 공급되는 물이나 오염 밀도가 높아진 연못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파키스탄의 경우 6∼9월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5월 기온이 최대 50도를 넘나들 정도로 치솟는데 올해는 지난 3∼4월 때 이른 폭염을 시작으로 몇 달째 고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드주 자코바바드의 경우 지난 15일 기온이 51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5월 역대 최고 기온은 53.5다.
콜레라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지난 15일 피르 코 지역에 음식과 깨끗한 물 등을 긴급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17일에는 군 관계자들도 이 지역을 찾아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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