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일진일퇴 공방 전선 교착…장기전으로 가나

입력 2022-05-18 17:01   수정 2022-05-18 17:02

[우크라 침공] 일진일퇴 공방 전선 교착…장기전으로 가나
우크라 국방 "장기전 국면"…신속한 무기 지원 촉구
러, 동·남부 점령지 주민투표로 병합 추진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2월24일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이 주요 거점을 둘러싸고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한 채 '장기 진지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국제사회에 신속한 군사지원을 촉구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방어진지를 구축했고, 이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패퇴시키고 러시아에서 크림반도까지 육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을 완수하는 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전쟁의 장기화로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의 희생이 늘어나고 특히 점령지에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에 강력하고 효율적인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수도 키이우 방어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헤르손 등 남부 주요 거점도시를 빼앗겼고, 결사항전을 벌이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결국 포기했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타깃이 됐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이 지역의 80%를 점령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런 상황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을 통해 돈바스 지역의 3분의 1 정도만 장악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점령지를 '러시아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이들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해 러시아와 합병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개전 초기에 가장 먼저 점령한 헤르손에서는 러시아 루블화를 법정화폐로 통용시키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가 병합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이미 이들 지역에서 친러 지방정부를 세우고 경제체제를 루블화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역 언론과 통신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방어적 태도를 보일 경우 앞으로 양측이 영토 탈환을 위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점령지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가할 경우 러시아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해 러시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서 G7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바꾸려 하는 국경선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크림반도를 포함,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점령지 병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영토 분쟁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전 초기 러시아의 전력이 절대적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거세고 아울러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EU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이 쏟아지면서 양측의 전력이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돈바스 지역에서 승부가 판가름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ISW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의 세베로도네츠크시를 포위하려 했고, 돈바스의 관문으로 알려진 요충지 이지움에서도 진격을 시도했지만 어느 쪽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도네츠크시 주변에서도 전면적인 공격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에 만족하지 않아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본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돈바스를 넘어서는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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