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러 무기 의존도 낮추고 안보협력 강화하려는 포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이 인도에 5억 달러(약 6천333억원) 규모의 군사 금융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인도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 최대 수입국이다.
검토 중인 방안이 실현되면 인도는 이스라엘·이집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로 미국의 군사 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지원책이 구체적으로 언제 발표될지, 지원 목록에 어떤 무기가 포함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 고위 당국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도가 러시아에 대한 비판에 소극적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를 장기적 안보 파트너로 보고 이같은 검토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인도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여겨졌으면 좋겠다"며 "정부는 프랑스 등 다른 국가와 함께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필요 물품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중국·파키스탄 등 인접국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산 무기를 대량으로 수입해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 인도의 러시아산 군사 장비 수입액은 25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도입한 미국산 무기는 40억 달러(약 5조원) 수준이었다.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모디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으며,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참여에도 소극적이었다.
다만 미국 등 서방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도를 주요 안보 동맹으로 포섭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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