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등 생체 인식으로 본인 인증해 결제…"암호화로 개인정보 보호" 주장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계산대 앞에서는 일단 쓴웃음이라도 지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글로벌 결제 회사 마스터카드는 결제할 때 플라스틱 카드 대신 미소나 손바닥을 흔드는 방식으로 자신을 인증해 결제하는 새로운 생체인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스터카드는 이 새로운 기술을 이번 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한 슈퍼마켓 체인에서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시범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이 시스템이 거래 속도를 높여 매장 대기를 단축시킨다며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위생적이고 금융사고에도 덜 취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은행과 상인, 기술 공급자들이 믿을만한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세웠다며 생체 정보는 암호화된 뒤 토큰이나 임의의 문자열로 대체되기 때문에 판매자도 고객의 사진이나 다른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면서 결제 방법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맞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며 "새 프로그램의 목표는 최고 수준의 보안과 편리함을 제공해 고객과 상인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 인식을 사용한 결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편의점 '아마존 고'나 식료품 체인점 '홀푸드'의 일부 매장에서 계산대 스캐너에 소비자 손바닥을 대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은행들은 휴대폰에서 눈을 깜빡이거나 엄지손가락 지문으로 본인을 인증한 뒤 온라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계산대 앞에서 두 손이 모자랄 때 더는 당신의 휴대전화나 지갑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새로운 생체 결제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것은 당신 자신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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