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주도로 서방 각국이 러시아 상대 제재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러시아에 대한 전자제품 수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최근 발표된 중국 측 무역 통계를 인용해 침공 이후인 3월 중국의 대러시아 노트북 수출이 2월 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스마트폰 수출은 3분의 1로 줄었고, 통신네트워크 장비 수출은 98%나 급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에 대해 중국이 제재 위반에 대해 주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서방의 제재 와중에 러시아가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 최소한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려 한다고 WP는 평가했다. 제재 위반 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제품 수출도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따르면 미국산 생산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제품은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38개국은 러시아 군대와 경제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무역 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칩), 통신장비, 레이저, 항공전자기기 등의 수출이 제한된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소비재 수출까지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관련 변호사들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제재 위반 여부와 무관히 러시아에 대한 전자제품 수출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미국 애플, 한국 삼성전자, 중국 무인기(드론)업체 DJI와 샤오미 등 다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도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거나 러시아 내 사업 활동을 중단했다.
러몬도 장관은 "수출 통제가 효과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대답은 완전하고 전폭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수출통제 대상 물품의 대러시아 수출은 86% 급감했고, 한국과 핀란드의 대러시아 수출도 각각 62%, 60% 줄어들었다는 게 러몬도 장관 설명이다.
그는 지난주 미 상원 위원회에 출석, 가전용품용 칩이 탱크 등 러시아 군사장비에서 발견됐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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