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일정 이유로 불참 시사한 보우소나루 입장 변화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특사를 보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제9차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정상회의는 다음 달 6∼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신문은 브라질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 크리스토퍼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0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도드 전 의원이 브라질 방문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혹시 양성반응이 나와 방문이 어려워지면 화상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지역 최대 협력국인 브라질 대통령의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성장, 안보 등에 관해 폭넓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브라질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미주정상회의가 파행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 정상을 초청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이에 멕시코와 볼리비아 대통령 등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국내 정치 일정을 이유로 미주정상회의 불참을 시사한 상태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상황에서 미주정상회의 참석이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제 미국 대통령 특사를 만난 뒤 미주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달 초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곧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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