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와 '러 비난' 성명냈지만…"핀란드·스웨덴 나토 불가"

입력 2022-05-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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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美와 '러 비난' 성명냈지만…"핀란드·스웨덴 나토 불가"
美 "나토 가입 절차 진행", 터키 "우리 안보 우려도 충족돼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과 터키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성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는 등 양국의 공통된 인식을 반영하고 현안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두 장관은 오늘 만나 미국·터키 전략 메커니즘 체제에서 파트너이자 나토 동맹으로서 강력한 협력을 재확인했다"며 "양국은 현재의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장관은 미·터키 전략 메커니즘이 구상한 건설적이고 열린 대화를 통해 양자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재차 반복했다"며 "이런 틀에서 미국과 터키는 종전을 위한 해법을 찾는다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들은 다양한 역내 이슈에 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방 이슈, 대테러, 에너지·식량 안보, 기후변화 퇴치, 무역관계 강화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평가하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터키 외교장관 회담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직후 열려 시선을 끌었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이 두 국가의 나토 가입 신청을 환영하고 나섰지만, 같은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서다.
나토 규정상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있어야 한다.
터키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밝혀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도 "터키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나토의 어떤 확장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터키는 자국 내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원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에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가 그간 나토의 문호 개방 정책을 지지해왔다면서도 핀란드와 스웨덴 같은 국가들이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당한 안보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만, 터키의 안보 우려도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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