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80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얕은 바다에 좌초해 이틀 동안 오도가도 못하다가 가까스로 항해를 재개했다.
1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784명의 승객과 승무원 55명을 태운 여객선 KM시리마우호가 지난 17일 오후 2시30분께 동누사뜽라가 름바타군 앞바다에서 항해 중 좌초했다.
이 여객선은 름바타군 항구에서 출항, 200㎞ 떨어진 마우메레항으로 향하던 중 얕은 바다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여객선 바닥이 뚫린 것은 아니라서 선박 회사와 당국이 승객들을 배에서 내리게 하지 않고 통째로 예인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만조때 예인선을 투입했으나 여객선이 꿈쩍도 하지 않아 이날 더 큰 예인선으로 수심이 깊은 곳으로 끌어내기를 시도했다.
예인을 시도하기 앞서 구조대가 이날 오전 여객선에 올라 장기간 갇혀 있던 승객들에게 물과 식량을 나눠줬다.
여객선에서 빨리 하선하길 원하는 승객 80여명을 다른 선박에 태우려 했으나 파도가 너무 높아서 실패하고, 좀 더 기다렸다가 큰 예인선을 투입했다.
해군 관계자는 정오께 여객선이 얕은 바다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며 출발했던 항구로 돌아가 점검을 마친 뒤 원래 목적지인 마우메레 항구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여객선 등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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