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본사 있는 싱가포르서 경찰 신고 접수

입력 2022-05-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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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본사 있는 싱가포르서 경찰 신고 접수
"루나·UST 투자 싱가포르인 1천여명 알아…돈잃은 이들 위한 정의"
현지 언론 "경찰, 신고 사실 확인해 줘"…아직 수사 착수는 안한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이 회사 및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를 수사해달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자인 한 시민은 루나와 UST에 투자한 싱가포르인 1천여 명을 알고 있다며, 돈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나돌고 있는 신고 내용에는 테라폼랩스 본사의 주소도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테라폼랩스를 수사 중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경찰이 수사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 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친 권 CEO는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신문은 싱가포르 기업감독 당국을 인용, 테라폼랩스의 납입자본은 12싱가포르달러(약 1만1천원)이었다고 전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도록 하는 특이한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권 CEO가 개발한 UST와 루나는 연계 알고리즘 붕괴로 투매에 휩쓸리면서 지난주 내내 급락했고, 권 CEO는 UST·루나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루나와 UST의 거래 알고리즘이 사실상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번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 CEO를 이날 고소·고발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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