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비에츠키 총리 밝혀…"나토 주둔 영구 기지 세울 준비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폴란드는 이들 국가가 가입 승인 전 러시아 공격을 받으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유럽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이들 국가가 가입 승인이 진행되는 동안 공격을 받을 경우 지원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을 느껴 지난 18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 승인에는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규정상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 터키는 자신들이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원한다며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영국도 이들 국가가 나토 가입 신청 전 새로운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이들이 공격을 받을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또 최근 안보에 대한 보장을 받기 위해 일부 나토 주요국과 논의를 했으며, 미국과 독일로부터도 지원에 대한 보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는 이와 함께 자국 내에 나토가 주둔할 수 있는 영구 기지를 제공할 뜻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동맹국의 영구 기지는 (유럽의) 동쪽 측면 국가에 세워져야 한다"며 "폴란드는 나토가 영구적으로 소규모 부대를 배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그런 기지를 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자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들 국가 영토에 나토 군사 인프라가 배치될 경우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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