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러시아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의 자산을 압류 조처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러시아 국영 통합항공기제작사(OAK)의 자회사 수퍼젯 인터내셔널이 자국 내 소유한 항공기 넉 대를 압류하고 현금 자산을 동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동결자산 규모는 1억4천600만 유로(약 1천966억원)에 달한다.
수퍼젯은 OAK와 이탈리아 항공우주기업 레오나르도가 합작 설립한 업체다. 지분 비율은 90 대 10이다.
레오나르도가 보유한 수퍼젯 인터내셔널 지분 10%는 이번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또 OAK 계열 러시아 이르쿠트 소유의 항공기도 압류했다.
OAK는 러시아 전투기 개발업체인 수호이와 이르쿠트 등 국영·민영 항공기 제조사가 2006년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이탈리아의 이번 조처는 영국 정부가 러시아 최대 항공사인 국영 아에로플로트와 우랄 항공 등에 대해 영국 공항 내 착륙 슬롯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재를 부과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 방침에 따라 자국 내 러시아 정부 및 주요 인사와 연관된 각종 자산을 압류·동결하는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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