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연구 권위자 스나이더 교수 "현실세계 뒤집힌 선전선동"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구(舊)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등 전체주의 연구의 권위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정신병적 파시스트'로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은 나치 세력 소탕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한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사학과 교수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일단 스나이더 교수는 푸틴 정권은 분명하게 전체주의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전쟁 지지의 상징 알파벳 'Z'와 군중집회, 정부의 선전·선동 등은 1930년대 파시스트 정권들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푸틴 정권의 논리에 주목했다.
중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배경을 들어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시키고, 우크라이나의 존재 자체를 국제사회의 음모로 돌리면서 전쟁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 자체가 나치 등 과거 파시즘과 판박이라는 것이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 같은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나치라고 규정한 것은 비논리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는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나 혐오를 조장하는 '헤이트 스피치'의 정점으로, 현실 세계가 뒤집히고 선전·선동만이 남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나이더 교수는 푸틴 정권의 보이는 행태에 대해 '정신병적 파시즘'이라는 신조어를 붙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나치라는 단어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인간보다 못한 적'으로 규정함으로써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는데 죄책감이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부차나 마리우폴에서 발견된 민간인 암매장터는 돌발적으로 발생한 사고가 아니다. 이는 파괴를 목적으로 한 파시즘적 전쟁의 당연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 같은 점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하는 것은 전 세계 민주주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유럽 현대사의 권위자로 히틀러와 스탈린 등에 대한 저서와 함께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저서를 발표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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