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압력에 물가 전망치도 상향 예상"…이창용 총재 주재 첫 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증권사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20일 예상했다.
KB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증권사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고물가 등을 근거로 이 같이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지난 회의 당시 성장과 물가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 때 4월에 이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에 4.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5%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공급 측면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수요도 높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물가 우려를 반영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4%대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한은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큰 폭의 상향 조정이 예상되며,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은 경기 대비 물가를 더 중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가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5월 금리 인상을 더욱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안예하 연구원은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며, 한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좀 더 가파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며, 물가가 높게 유지되면 8월까지도 인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얼 연구원은 "3분기에 25bp씩 2회 인상보다 50bp 1회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7월 동결 이후 8월에 50bp를 인상하면 통화당국이 노리는 심리 경로상 충격으로 물가 상승의 연결 고리를 단절하는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베이비스텝'(25bp 인상) 2회 시나리오상으로는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9회 금통위 회의에서 7회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된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그 효과는 점차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