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립 및 지속가능한 미래 지원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 프로그램으로 '제2의 마셜플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셜플랜은 2차대전 이후 1948년부터 실행된 미국의 서유럽 경제 원조 계획으로 당시 조지 마셜 미 국무장관의 이름을 땄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 인프라를 재건하고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 지원을 포함해 장기적인 재건에 협력하는 데 대해 국내외 정치적 지지가 충분하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우리는 당장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지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청한 도시 및 지역 차원의 재건 계획에 관심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집과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와중에 재건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조국을 방어하면서 벌써 재건을 계획하는 것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마땅히 강력하고 일치된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이 같은 재건 의지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회와 가치, 통치문화, 경제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에 직면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와 우크라이나를 묶어주는 것은 민주주의를 둘러싼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22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교통포럼에서는 항구가 봉쇄된 우크라이나에서 식량과 다른 생산품을 수송하도록 어떻게 도울지가 가장 중요한 대화 주제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의 친구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농업 수요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며 "흑해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다. 어떻게든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독일 정부가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서도 높이 샀다. 독일은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온적이었지만 인도주의적 참사가 계속되고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무기 지원에 나서는 등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그는 "독일의 새로운 정책이 안보 및 에너지 정책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미국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전환점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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