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 6명 관찰…"현재 증상 없어"

입력 2022-05-21 04:47   수정 2022-05-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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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 6명 관찰…"현재 증상 없어"
뉴욕시, 1명 별도 조사…현재까지 매사추세츠에서 1명 확진
CDC "일반인이 위험 걱정할 수준 아냐"…천연두 백신접종 여부 논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번지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자국 내 6명의 감염 여부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DC는 이달 초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던 6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원숭이두창 확진자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일단 이들 6명의 감염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피어슨 CDC 대변인은 현재 6명 모두 건강하고 증상이 없다며 "이들은 당시 감염자 바로 옆에 앉거나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CDC 역학 조사와 별도로 뉴욕시 보건부는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1명의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현재 예비 검사를 진행 중이며 양성 반응이 나오면 CDC로 바이러스 샘플을 보내 원숭이 두창 감염자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매사추세츠주 남성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니퍼 맥퀴스턴 CDC 부국장은 "원숭이두창은 보통 서부·중앙 아프리카에서만 보고되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드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되는 사례 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정상적인 수준에서는 분명히 벗어났지만, 동시에 보고된 사례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일반 대중이 원숭이두창의 즉각적인 위험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단 CDC는 원숭이두창 환자와 감염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천연두 백신 접종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맥퀴스턴 부국장은 "천연두 백신 접종이 타당한지에 대해 내부 논의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상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면 천연두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천연두 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고 천연두 백신 중 일부는 원숭이두창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미국에서 자연 발생하지 않으며 국제 여행이나 발병지역의 동물 수입 등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됐다.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70년 콩고에서는 최초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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