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뉴질랜드·캐나다·호주 동참…"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
퇴장국 대표들 "최종 성명에 '러시아 비난' 문구 포함돼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5개국 대표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면서 퇴장했다.
21일 로이터통신 및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회의서 막심 레세트니코프 러시아 경제장관이 발언할 순서가 되자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호주 대표들이 함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한 외교관은 "이들의 퇴장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공과 이로 인한 역내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고 전했다.
5개국 대표들은 22일 채택할 최종 성명에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문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레세트니코프 장관의 발언이 끝나자 곧바로 회의장에 다시 들어왔다고 태국 측 참가자는 덧붙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쭈린 락사나위싯 태국 부총리 겸 상무장관은 "일부 참가국 대표들이 퇴장했지만 회의는 제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내 통상·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비롯해 식량 위기, 에너지 가격 급등, 여행 재개 등에 관해서도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PEC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이 참여하는 아태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로 올해는 태국이 의장국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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