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의혹에 "한국 정부, 코로나 재정지출용으로 세금추징" 반박
"어떤 소송, 조사에도 기꺼이 대응"…현재 싱가포르 체류 확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한국에 미납한 세금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조세포탈 의혹을 부인했다.
권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한국에 내지 않은 세금 부담이 없다"며 테라폼랩스가 한국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추징당한 세금을 완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국세청 세금 추징이 부당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그는 "한국 정부는 코로나 (재정) 지출을 떠받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가상화폐 회사에 독창적으로 수백만 달러 (세금을) 청구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몫을 전액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소송이나 규제 조사에도 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기꺼이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 CEO는 이날 조세포탈 의혹, 한국 법인 해산 등을 둘러싼 의문점 등에 대해 네티즌들이 잇따라 추궁하자 이러한 입장을 내놓았다.
테라 투자자로 추정되는 '팻맨'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권 CEO를 향해 "7천800만 달러가 넘는 법인세 미납으로 한국 세무 당국에 쫓기고 있지 않으냐"며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는 법인세가 낮고 양도소득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CEO는 "국세청은 한국 법인의 모든 주요 가상화폐 (사업과) 관련해 세무조사를 실시했고 한국 세법을 해외 모기업(테라폼랩스 싱가포르 본사)에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테라폼랩스의) 모든 회사가 결론적으로 세금을 다 냈다"며 "우리는 전액을 납부했다"고 말했다.
세금을 완납했다는 권 CEO 주장에 한 네티즌이 증거 제시를 요구하자 그는 "가십거리 찾기를 재미 있어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내가) 현재 진행되는 어떤 것(의혹)과도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권 CEO는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작년 12월부터 싱가포르에 있었다"며 "이것은 개인적인 결정이고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나, UST 폭락 사태 직전 테라폼랩스 한국 법인을 해산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회사(한국 법인) 폐쇄는 단지 시간이 걸렸을 뿐이고 그 시기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서 설립돼 여전히 활동 중이고, (회사 상황은) 좋은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더는 한국 자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지적에는 "그것이 내 결정의 주요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가상화폐 세금이 없고 생활비도 더 싸다"고 주장했다.
또 테라폼랩스 자금을 활용해 기발행된 루나를 소각해달라는 투자자의 요구에는 "우리는 그런 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권 CEO는 공동창업자 신현성 씨 등과 함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았고, 국세청은 이들이 누락한 법인세와 소득세로 총 500억 원 정도를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세청은 이들이 해외 조세회피처 법인 등을 통해 가상화폐 발행 관련 일부 수입과 증여에 대한 신고를 누락해 이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무 당국이 예외적으로 재조사를 벌여 권 대표 등을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아울러 루나. UST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한국 투자자들은 권 CEO를 고발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최근 부활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 배당했다.
검찰은 UST를 사서 맡기면 연 20% 수익률을 보장하는 테라 측의 '앵커 프로토콜'이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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