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23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6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원 오른 달러당 1,269.0원이다.
환율은 3.4원 오른 1,27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일단 소폭 내리며 1,269원대서 움직이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안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또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타깃이 월가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과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점은 이런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켰다.
이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2% 이상 내리며 지난 1월 역대 최고치 대비 20% 낮은 수준을 나타내,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금융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력한다"고 밝힌 점은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재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에 대한 협력 의지를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의 5년물을 0.15%포인트 낮추며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점은 위안화 강세를 유도해 원화 가치 하락 방어에 어느 정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0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1.75원)에서 1.33원 올랐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