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비핵심 분야 중심으로 감원 진행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텐센트(騰迅·텅쉰) 그룹과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을 비롯한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감원 파고에 휩싸였다.
중국 당국의 규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와 경기둔화 등 3중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3일 중국의 펑파이신문(澎湃新聞)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규제 압박과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감원 바람에 휘말리게 됐다.
물론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감원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원 규모나 일정은 파악할 수 없으나, 내부 소식통들은 이미 부문별로 상당한 수준의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다.
펑파이신문은 익명의 텐센트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스포츠 채널의 직원 100여 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의 게임 회사이자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모바일 결제 앱인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 등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기술기업이다.
한 소식통은 SCMP에 팀의 성격과 수익성 등에 따라 감원 규모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동영상 분야를 포함해 손실이 많은 분야의 감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분야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최소 두 차례의 감원이 진행됐다고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텐센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234억1천만 위안(약 4조4천억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친 1천355억 위안(약 25조4천800억 원)을 기록했다.
텐센트의 이 기간 순이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의 추정치를 밑돌았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 더해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경기둔화 등이 맞물린 결과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강도 봉쇄 조처를 했다.
중국 당국은 2020년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했다.
텐센트는 감원 계획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다만, 텐센트의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회장은 지난 18일 애널리스트들에게 1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비핵심 분야의 사업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 그룹도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과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감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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