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응 한미일 긴밀 협력 확인…日방위력 강화도 논의
바이든 "IPEF는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 목적"
(도쿄=연합뉴스) 류지복 박성진 이세원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선 중국 염두 억지력·대처력 강화, 북한 대응 한미일 협력, 미국 제공 확장억제 강화, 일본 자체 방위력 강화 등이 주요 의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올해 1월 화상 정상회담을 열고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눴으나 정식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에 주춧돌(cornerstone·코너스톤)"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은 일본 방위를 전적으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에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 파트너 국가를 규합해 추진하는 일종의 경제협의체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계속 강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며 이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세계 어디서도 절대 인정될 수 없다"면서 미일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긴밀한 연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패권주의적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미일 양국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방침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중국을 염두에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포함한 억지력, 대처력 강화에 대한 의견일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미국이 핵 및 재래식 전력으로 일본을 지킨다는 '확대 억지'(확장 억제)의 강화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이른바 '적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와 방위비 증액 등 일본 자체 방위력 강화를 위한 검토 상황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또한 핵·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선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미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IPEF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경제 안보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반도체의 확보 및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각료 협의체인 '2+2 회의'를 조기에 개최한다는 방침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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