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다보스포럼 최대 의제는 우크라이나

입력 2022-05-24 00:42  

2년만에 돌아온 다보스포럼 최대 의제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첫 연사로 러 제재·우크라 지원 호소
러 인사 초청 배제…'러시아 전쟁 범죄 하우스' 등장
러 침공의 정치·경제적 영향 등도 논의…WEF 회장 "이번 전쟁은 역사의 전환점"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다가 2년여 만에 다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의 올해 최대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1월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2년여 만에 지난 22일 개막했다.
23일 본격 시작돼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는 50여 명의 국가, 정부 수반을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학자, 시민사회 인사 등 2천500명이 참석한다.
공식 주제는 '전환기의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으로 제시됐지만 이와 연관이 있든 없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최대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
당장 주요 인사들의 연설과 토론이 시작된 23일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 환영 인사에 이어 나선 이번 포럼의 첫 연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석유 금수를 포함해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기 위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자국에 대한 무기 등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제재는 최대한이 돼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이웃 국가를 상대로 잔혹한 전쟁을 벌이기를 원하는 다른 모든 잠재적인 침략국이 그들의 행동의 즉각적인 결과에 대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중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등 10명가량이 직접 참석해 현지 상황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반대로 러시아 인사들은 이번 포럼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과거 다보스포럼에서 러시아 인사들이 사용하던 '러시아 하우스'는 이번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공간인 '러시아 전쟁 범죄 하우스'로 바뀌었다.
슈바프 회장은 23일 환영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향후 역사책에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이후 질서의 붕괴로 여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쟁은 정말 역사의 전환점"이라면서 "그것은 향후 몇 년간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지형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뵈르게 브렌데 WEF 이사장은 많은 기업인이 민간 부문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마셜플랜'을 촉구했다.

마셜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던 원조 계획이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정치, 경제적 영향 등에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고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 인사들의 연설과 토론이 행사 기간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도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 국제 식량 공급 문제 등 세계 경제와 경제 회복 관련 우려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맞물리면서 이미 좋지 않은 식량, 에너지 공급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국제 경제 관련 논의에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계속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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