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감염 예방을 위해 제왕절개 분만 전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출산한 자녀의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 위험에는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밍엄 대학 응용 보건 연구소(Institute of Applied Health Research)의 대나 수밀로 교수 연구팀이 2006~2018년 사이에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 수백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제왕절개 분만 전 항생체 투여에 관한 영국 보건 당국의 지침이 바뀌기 전과 후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의 생후 5년간 알레르기 관련 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2011년 업데이트된 이 지침은 제왕절개 분만 여성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탯줄을 자른 후보다는 제왕절개 분만 직전에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했다.
비교 분석 결과 제왕절개 분만 전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태어난 자녀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분만 후 탯줄을 자르기 전에 모체에 항생제가 투여되면 항생제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건너가 아기의 건강과 면역체계 발달에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를 포함, 아기의 장내 세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의 장내 세균 구성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보건연구원(NIHR: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Research)의 앤드루 셰넌 임상 연구실장은 제왕절개 분만 전 모체에 대한 항생제 투여가 모태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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