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ECB는 이날 내놓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나타난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세와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 확대가 이어진다면 금융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기관의 투자 확대가 자본을 위험에 노출하고 투자자 신뢰와 대출,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전통적인 금융과 가상화폐 자산의 상관성이 증가함에 따라 구조적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상화폐 시장의 데이터 부족도 금융 위험성 평가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와 데이터 제공업체가 내놓은 데이터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개인투자자의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에게 가상화폐가 적당한 투자처는 아니라면서 유럽연합(EU)이 가상화폐 자산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차원의 가상화폐 자산 규제안은 2020년 제안됐으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인해 빨라야 2024년에야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코로나19 대확산 시기에 가상화폐를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과 저금리 시대 고수익 투자처로 인식한 기관투자자들의 대거 진입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0년 초 3천억달러(약 379조원)에도 못 미쳤던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월에는 2조9천억달러(약 3천666조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의 하락세와 나란히 동반 약세를 보이다 이번 달 한국산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의 폭락 여파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50% 넘게 하락하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장 규모도 1조2천억달러(약 1천517조원) 수준으로 후퇴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8천990.9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2만9천64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