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칸다하르·헤라트 공항 대상 지상조업 업무 원활해질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의 업체가 카불 등 아프가니스탄 공항 3곳의 지상 조업(ground handling)을 맡는다.
25일(현지시간)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는 전날 UAE 공항 관리 업체 GAAC와 이같은 내용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GAAC는 앞으로 18개월간 카불을 비롯해 남부 칸다하르, 서부 헤라트 등 아프간 주요 도시 공항의 지상 조업을 책임지게 됐다.
이 작업에는 여객, 화물 이동 및 항공기 재출발 준비 작업 등이 포함된다.
이브라힘 모라피 GAAC 지역국장은 "새 계약은 국제항공사들이 아프간으로의 취항을 재개하는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GAAC는 과거 아프간에서 공항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회사이며 앞으로 공항의 다른 운영 업무도 맡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UAE 정부는 이날 계약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카불 국제공항 등은 지난해 8월 아프간 전 정부가 붕괴하면서 사실상 폐쇄됐다.
이에 탈레반 정부는 카타르 기술팀 등의 도움을 받아 복구 작업을 추진했고 이후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도 아프간의 캄항공 등에 의해 여러 차례 운항됐다.
하지만 인력과 기술 부족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공항이 운영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탈레반 정부는 카타르, 터키 등과도 공항 운영 관련 협상을 추진했지만 탈레반 대원이 직접 시설 경비를 맡는 문제 등에 이견이 생기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아프간 내 국제선의 경우 카불에서 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이란 테헤란 등을 오가는 항공편만 운행된다. 국제선을 띄운 항공사는 캄항공, 아리아나 아프간 등 아프간 항공과 이란 마한 항공 등이다.
아직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 탈레반으로서는 민간인 출입국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항 정상 가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계약식에 참석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부 부총리 대행은 "우리는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아프간에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시설과 치안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탈레반이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테러리즘 근절 등의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며 외교 관계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실업, 물가 상승 등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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