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점진전 완화 속 택시 2천대 투입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두 달 가까운 코로나 봉쇄 끝에 점진적 정상화를 추진 중인 중국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가 일부 인프라 시설과 기업 연구센터 등 중요 공사 현장의 건설 재개를 우선 허용했다.
상하이시는 25일 위챗 계정에 올린 공고에서 지정 중요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 건설 재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허용 대상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사인 CATL의 미래에너지 연구·산업화기지, 화웨이 상하이 연구센터, 국가아동의학센터, 상하이대가극원 등 민간·공공 시설과 고속철도, 전철,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시설이 포함됐다.
지난 3월 28일 상하이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를 시작한 이후 거의 모든 공사 현장은 멈춰선 상태다.
상하이시가 중요 공사 현장들을 '화이트 리스트'로 지정해 건설 재개를 허용했다는 것은 반대로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민간 아파트 공사 현장을 비롯한 대부분 건설 현장이 아직 대부분 멈춰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 봉쇄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최근 부쩍 강조하는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1∼4월 상하이의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상하이는 지난달부터 테슬라 공장 등 중점 산업 시설을 우선 조업 지원 대상으로 지정해 산업을 점차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 당국이 여전히 주민 대부분의 외부 활동을 막고 있어 점진적 정상화 추진에도 근본적인 봉쇄 질서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상하이시는 지난 22일부터 소수 전철과 버스 노선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국영기업 소속 택시 2천대의 운행을 허가했다.
다만 이들 택시는 전화 예약을 통해 병원에 가는 등 특수한 사정이 있는 시민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영업은 하지 않는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완전히 막는다는 전제하에 내달 1일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출근을 허용하는 등 '전면적 정상화' 수준을 밟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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