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점령지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시(市) 외곽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은 이미 도시에 박격포를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진격했다"며 "세베로도네츠크 외곽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약 10만 명의 소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는 최근 3면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에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연구원인 프란츠-스테판 가디는 이곳이 러시아에 점령되면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베로도네츠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세력권 아래 두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목적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포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과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인근의 북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동부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북부와 동북부 전선에서 철수한 병력을 돈바스 전선에 투입해 병력의 밀집도를 높인 탓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후퇴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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