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팔레스타인 도시 제닌에서 발생한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소속 기자 총격 사망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검찰이 '이스라엘 측의 의도적 살해'를 거듭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크람 알-하티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검찰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알자지라 소속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총격 사망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하티브 총장은 목격자 증언과 현장 조사, 의학적 증거 보고서를 토대로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사건 현장에 무장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없었다. 현장에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 군인들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내놓았던 초동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아부 아클레 기자는 지난 11일 오전 6시 30분께 다른 기자들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 작전을 취재하기 위해 제닌 난민촌 입구 근처에 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여러 목격자는 일관되게 근처에 있던 이스라엘군이 기자들을 조준해 사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차별 사격 또는 이스라엘군과 무장세력 간 교전 중에 발생한 유탄(流彈)이 아부 아클레 기자의 사망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알-하티브 총장은 "아부 아클레 기자 근처에 무장세력은 없었으며, 유일한 총격은 점령군(이스라엘군)에 의한 것으로 이는 살해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부 아클레 기자가 총격 현장에서 피하려 하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그녀를 의도적으로 조준해 사격했다"고 말했다.
알-하티브 총장은 이스라엘 측의 공동조사 제안 및 증거 인계 요청을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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