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작가 "외국언론과 인터뷰 통제…톈안먼 기념일과 관련"

입력 2022-05-27 12:13  

中작가 "외국언론과 인터뷰 통제…톈안먼 기념일과 관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저명 작가 장이허(79)가 자신이 재직 중인 중국예술연구원으로부터 향후 외국 언론과 인터뷰할 경우 학교 측의 허가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27일 홍콩 명보가 전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일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예술연구원의 직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외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학교에 먼저 보고하고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후 명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학교 측의 압력에 절대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시민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학교나 문화여유국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배후에 공안과 국가안보 당국의 지시와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앞서 지난 20일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재연임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소셜미디어 위챗에 올렸다가 단체방 대화가 금지당했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해당 문장 속의 '그'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올가을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작가는 학교의 움직임이 앞서 명보, 대만 중앙통신사와 진행한 인터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당국이 외국 언론과의 접촉을 막는 관행은 늘 있었으나 6월4일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일 시점이 되면 그 정도가 극도로 엄격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인권운동가인 후자가 전날 베이징 경찰로부터 "6월 1일 이전에 베이징을 떠나야 하고 6월 4일 이후에 돌아와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월 4일에 안정을 유지하려는 당국의 관행이 올해 자신에게도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중국민주동맹과 중국농공민주당의 창시자이자 지도자 중 한 명인 장보쥔의 딸이다. 장보쥔은 1957년 제1호 우파분자로 몰려 숙청됐다.
명보는 전날 장 작가의 베이징 집 전화와 휴대 전화로 전화를 걸었을 때 다양한 정도로 차단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시도를 통해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 작가는 "당국이 의도적으로 내가 전화에 응답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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