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수월해져"…일본 패키지 2시간만에 매진
격리면제 연령기준 상향 영향 커…"항공편 추가확대"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함께 입국할 때 격리가 면제되는 미접종 어린이의 연령 기준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상향되자 가족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 입국자 방역완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모두투어[080160]의 해외여행상품 예약 건수는 직전 2주(4.29∼5.12)보다 230% 증가했다.
행선지별 예약 증가율을 보면 태국(360%), 베트남(350%), 싱가포르(320%), 사이판(250%), 괌(110%) 등이 두드러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동 격리면제 대상이 만 12세 미만까지로 확대되면서 미접종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 수월해졌다"며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 세부, 괌, 사이판 등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의 경우도 오는 7∼8월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상품의 이달 1∼27일 예약 건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의 2.5배에 달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일본으로 약 7배 늘어났다. 이어 유럽, 베트남, 괌, 사이판, 태국 등의 순이었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는 "최근 가족 단위 해외여행의 여건이 개선된 만큼 가족여행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출입국시 PCR(유전자증폭) 검사 대신 신속 항원 검사 결과를 제출할 수 있게 된 점도 여행수요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가 아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만 인정되지만, RAT도 PCR보다는 검사 접근성이 좋고 비용도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참좋은여행의 이달 14∼27일 해외여행상품 예약 건수도 1∼13일보다 25%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 25일 출시한 일본 오사카행 패키지 상품의 경우 공개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총 1천924명이 상품을 예약했는데 이는 최근 5개월간 일본 여행을 예약한 고객(286명)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이다.
신설경 참좋은여행[094850] 일본팀장은 "최근 3년간 너무 힘들었는데 하루에 2천명 가까운 고객이 일본행 상품을 예약해서 눈물이 나더라"며 "어려움을 참아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에서는 일본 상품 외에 북미행 항공권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조금이라도 일찍 사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 여행상품 예약률도 약 253% 뛰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출입국 방역을 더 완화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3일 발표된 정부 방침에 그간 여행업계의 요구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제선 항공편이 더 늘어나고 입국 시 백신 접종 완료만 확인하는 것으로 절차가 더 간소화되면 여행심리가 더욱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