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콘텐츠 소굴 메타버스…접속 1시간만에 성폭행당해"

입력 2022-05-28 11:52  

"유해 콘텐츠 소굴 메타버스…접속 1시간만에 성폭행당해"
미 소비자단체, '호라이즌 월드' 내 성폭력 등 문제 사례 보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성폭력 등 각종 범죄가 제지받지 않고 빈번히 발생한다는 지적이 28일 제기됐다.
미국의 온라인 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메타버스: 유해한 콘텐츠의 또 다른 소굴' 제목의 보고서에서 메타(페이스북)가 운영하는 가상세계 '호라이즌 월드'가 성폭력과 자극적인 콘텐츠, 혐오 발언 등의 온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에 대한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유해 행위를 통제할 장치가 없다며 "특히 여성으로 보이는 아바타(디지털 분신)를 향한 성희롱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자들은 호라이즌 월드에서 너무나도 빨리 성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한 연구자는 접속 1시간 만에 파티가 열린 방으로 안내됐는데 그곳에서 다른 사용자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보드카 술병을 돌리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고 한다.
다른 연구자는 호라이즌 월드에서 다른 사용자가 내 아바타를 만지면 장착한 가상현실(VR) 기기가 진동하는데, 이로 인해 성희롱을 당하는 불편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자는 "내 뇌의 한 부분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라고 물었고, 다른 부분은 '이건 진짜 몸이 아니야', 또 다른 부분은 '이건 중요한 연구다'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한 베타테스트 사용자는 낯선 사람이 그녀의 아바타를 더듬었다고 메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메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는 접속 60초 만에 남자처럼 생긴 서너 명의 아바타가 그녀를 단체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메타의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인 '포퓰레이션 원'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가 그녀의 아바타를 두고 유사성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호라이즌 월드 사용자들은 인종 차별, 동성애자 혐오 발언, 총기를 사용한 폭력, 마약, 스토킹 피해 사례 등을 보고했다.
섬오브어스는 메타가 사용자들의 문제 행동을 통제할 관리자를 두고 있지만, 그 숫자가 부족하고 서비스에 대해 안내를 할 뿐 실질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사용자의 접근을 막거나 음소거하는 등의 기능이 있지만, 문제를 일으킨 사용자를 처벌하지 않는 등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메타버스 산업과 관련한 메타의 반독점적 행위를 조사하고, 메타 같은 기업이 사용자 정보를 제3자에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할 것을 제안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작년 12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시작한 무료 메타버스 서비스로, VR기기가 있는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해 다리 없이 상반신만 있는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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