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르코스 정부 내각에 참여하나…"법적 장애물 없어"

입력 2022-05-28 12:29  

두테르테, 마르코스 정부 내각에 참여하나…"법적 장애물 없어"
당선인, 현직 대통령에 마약범죄 대응 총괄 역할 공개 제의
대통령실 "수락 여부 본인에게 달렸지만 퇴임 후 은퇴하겠다는 입장"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측이 차기 마르코스 정부의 내각에 참여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없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현지 매체인 ABS-CBN에 따르면 두테르테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차기 대통령이 이끄는 내각에 합류하기를 원할 경우 법적인 걸림돌은 없다고 크리스티안 아블란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날 밝혔다.
아블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전직 대통령이 행정직을 맡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대통령직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공직 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마르코스는 지난 9일 실시된 대선 전에 두테르테와 여러차례 만났고 마약과의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테르테에게 대통령 퇴임 후 마약 범죄 대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는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블란은 "수락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마르코스의 제안은 환영할만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블란은 "두테르테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공직에서 완전히 은퇴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현직 대통령의 차기 정부 내각 참여설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6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인권 단체들은 필리핀 정부가 수천명에 달하는 마약 사용자와 판매자들을 임의로 처형했다고 비난해온 반면 경찰은 용의자들이 무장한 상태로 저항했기 때문에 무력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맞서왔다.
이에 지난해 9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마약과의 전쟁을 반인륜 범죄로 규정하고 정식 조사에 나서겠다는 검사실의 요청을 승인했으나 같은해 11월 필리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사를 유예했다.
한편 두테르테는 퇴임 후에도 마약 범죄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퇴임 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마약상을 찾아내 쏴죽이겠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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