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세안 5개 합의사항 이행 평가에 반대 입장 표명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쿠데타 군부에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추가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AFP통신 등은 28일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안보리가 전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한 데 이어 중국과 영국이 관련 성명 문안 작업에 나섰으나 일부 문구를 둘러싼 이견으로 채택이 무산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양국은 성명 불발 책임이 상대에 있다며 충돌했다.
영국 측은 중국측의 과도한 요구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합의 도달에 "아주 작은 차이"만 있었을 뿐이라고 맞받아쳤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애초 성명 초안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1년여 전에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내놓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합의사항과 관련해 '제한적인 진전'만이 이뤄진 데 대해 안보리가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제한적인'이 아닌 '느린'이란 문구를 고집하면서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면서도 "우리측이 제시한 문구가 사실적이면서도 덜 독단적"이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안에는 이밖에 미얀마의 끊이지 않는 폭력사태와 인도적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군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로드맵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안보리 이사회에는 미얀마 아세안 대사,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 등이 참석해 미얀마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작년 10월에 임명된 헤이저 특사는 미얀마 입국 허가는 받았지만 현지에서 만날 인사들에 대한 군정의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유엔은 헤이저 특사가 쿠데타 군부 외에도 다양한 정당들과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 1주년을 맞아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한목소리로 "미얀마 내 추가 폭력사태와 대규모 피란민 사태에 대해 갚은 우려를 표한다"며 즉각적인 폭력 종식을 촉구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반체제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5개월간 1천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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