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메리츠증권[008560]은 지난 2년간 증시 호황이 증권 업종의 단기 이익 개선을 가져왔을 뿐이라며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확장을 위해선 새로운 금융상품 출현이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은경완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 경기침체 진입 우려 등에 따른 증권주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단기 실적 훼손보다 더 큰 문제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밸류에이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기대했던 '머니무브 현실화에도 증권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그치며 확장에 실패했다"며 "역대급 (증시) 호황은 단기 주당순이익(EPS) 개선만 가져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은 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WM) 등과 비교해 견조한 이익을 보이고 있으나 높은 이익 변동성과 낮은 이익 가시성 탓에 증권주 투자 포인트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9∼2000년 바이코리아, 2007년 주식형 펀드, 2010년 랩(Wrap), 2014∼2015년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대표 사례로 꼽으며 "증권주 밸류에이션 확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금융상품 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공모주 투자가 부각됐으나 '상장 초기 버블'에 대한 학습 효과와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그 열기가 식었으며, 해외주식 투자는 경쟁 격화로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상자산 사업 역시 현 주가에 (가치를) 투영시키기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그는 "1분기 실적과 업황 부진을 반영하며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추가적 주가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시황을 극복할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부족하다"며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그는 또 이익 추정치 변경 등을 반영해 미래에셋증권[006800](1만500원→1만원)과 NH투자증권[005940](1만3천원→1만2천500원)의 적정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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