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F-35 구매 반대론…中잠수함 인도는 엔진 문제로 '삐걱'

입력 2022-05-30 11:24   수정 2022-05-30 18:11

태국서 F-35 구매 반대론…中잠수함 인도는 엔진 문제로 '삐걱'
"F-35 살 돈으로 경제난에 써야"…중국 "독일 대신 우리 엔진 써달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군의 최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 추진 및 중국산 잠수함 인도 작업이 각각 정치권의 반대와 결함 우려 때문에 삐걱대고 있다.
30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은 최근 F-35 구매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앞서 지난해 말 나파뎃 투빠떼미 태국 공군 참모총장은 30년 이상 운용한 F-5기를 대체할 새로운 전투기가 공군에 필요하다며 F-35 최대 8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략무기로 분류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판매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미정부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국가들과 달리 태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과 가까웠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됐다.
전세계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태국과 밀접한 군사적 유대를 맺고 있는 만큼 F-35의 민감한 기술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야당까지 반대 입장을 분명해 했다.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유타퐁 짜라사티안 부대표는 야당들이 F-35 구매 예산안의 의회 통과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당 27억밧, 약 990억원이라는 거액을 무기 구매에 사용하기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 대한 지원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유타퐁 부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왜 새 전투기들이 필요한지, 우리가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서 "이에 대해 국방장관을 겸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야당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 해군은 중국산 위안급 잠수함 인도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탑재 엔진 문제를 놓고 내달 초 잠수함 제조업체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 관계자와 대면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정부는 쿠데타를 비판하는 미국 정부와의 관계가 냉각한 가운데 2017년 중국산 위안급 잠수함 3척 구매 계획을 확정했다.
이 중 135억 밧(약 4천980억원)에 달하는 첫 번째 잠수함은 내년 또는 오는 2024년 태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 소식통은 CSOC 최고위 관계자가 타롱삭 시리사왓 해군 참모총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태국이 중국 측에 발주한 위안급 잠수함에 장착될 예정이었던 MTU396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독일 업체가 중국에 해당 엔진 판매를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중국에 무기 수출을 금지해왔는데, 독일 정부도 EU 회원국으로서 이 조치를 적용해 해당 엔진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CSOC는 그동안 태국 측에 독일산 엔진 대신 중국이 만든 MWM620 엔진도 성능이 같다며 대체 방안을 제시했지만, 태국 측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를 거부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군 소식통은 중국측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계약을 수정하거나 아예 파기하는 것 등을 포함해 논의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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