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장악 우크라 헤르손州 주민들, 러시아로 곡물 수출 시작"

입력 2022-05-30 21:14  

"러 장악 우크라 헤르손州 주민들, 러시아로 곡물 수출 시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농민들이 지난해 수확한 곡물을 러시아로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 키릴 스트레모우소프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트레모우소프 부수장은 이날 타스 통신에 "사람들이 곡물을 부분적으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업자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헤르존주 주민들이 러시아로 곡물을 파는 것이라면서 강제 송출이 아님을 강조했다.
스트레모우소프 부수장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여파로 흑해를 이용하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이 사실상 차단된 가운데 나왔다.
흑해 봉쇄로 다른 지역으로 곡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된 헤르손주 주민들이 곡물의 일부를 러시아로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스트레모우소프 부수장은 또 식용유 생산을 위한 해바라기 씨를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내 공장으로 공급하는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 지난해 가을 파종 곡물의 수확 준비도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 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르손주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중순 이곳을 장악했다.
러시아가 장악한 헤르손주 전역과 이웃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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