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참 공무원 100여명이 '적은 월급'에 실망해 사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계 정당인 번영정의당(PKS)의 마르다니 알리 세라 총재는 28일 국회에서 작년에 채용한 '젊은 공무원' 가운데 최소 105명이 월급 때문에 사직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마르다니 총재는 공무원 보수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기본급을 올려야 공무원들이 각종 수당과 공무상 여비에 목을 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무원 준비생과 밀레니얼·Z세대 공무원은 과거의 공무원들과 원하는 보수 수준이 다르고, 직업에 대한 기대감도 다르다며 낡은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 공무원은 안정적 보수와 사회적 지위로 인기가 많았다.
가령, 2018년에는 공무원 시험에 무려 450만명이 응시해 계약직을 포함해 20만명이 선발됐다.
하지만, 경제 성장 속도와 비교해 공무원 월급이 오르지 않자 공무원 시험 인기가 서서히 줄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반 공무원의 기본급은 직무에 따라 다른데, 150만 루피아(13만원)부터 시작해 590만 루피아(50만원)까지 나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무원 보수 논란에 "월급을 당장 올릴 수는 없다"며 공무원 선발 규칙과 절차를 더 엄격히 시행해 업무 시작 후 사표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나섰다.
차흐요 쿠몰로 행정개혁장관은 "솔직히 공무원 기본급은 대부분 월 500만 루피아(42만원)를 넘지 않기에 적은 것이 맞지만, 시간 외 수당과 연금도 있다"며 "국가에 봉사하는 것은 영광이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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