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담배 필터 금지해야…미세플라스틱 오염 주범"

입력 2022-05-31 16:44  

WHO "담배 필터 금지해야…미세플라스틱 오염 주범"
세계 금연의 날 보고서…매년 필터 4조5천억개 무단투기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31일 흡연이 개인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며 세계 각국이 담배 필터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가 이날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배: 우리 지구를 오염시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4조5천억개의 담배 필터가 바다와 강, 도로와 바닥, 해변 등에 버려지고 있다.
초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한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요인이다. 담배 필터는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얼핏 인식되지만 건강상 이점은 검증되지 않았다.
아울러 매년 담배 생산과 소비로 인해 800만명이 숨지고, 나무 6억그루, 토지 20만㏊, 물 220억t이 사라지고, 이산화탄소 8천400만t이 대기로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담배 생산과 가공, 운송 과정이 민간 항공업계의 5분의 1에 달하는 탄소 발자국을 생성하는 등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WHO는 각국이 담배 제조사에 대해 담배 폐기물 청소 책임을 더 부과하는 동시에 담배 필터 금지를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디거 크레치 WHO 건강증진국장은 "담배에는 폐기 시 환경에 배출되는 독성 화학물질이 7천개 넘게 들어 있다"며 "그런데도 버려진 담배의 청소 비용은 담배 제조업체가 아닌 납세자가 거의 항상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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