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돌아오나…4거래일간 코스피 1조7천억원 순매수

입력 2022-06-01 07:24  

외국인 투자자 돌아오나…4거래일간 코스피 1조7천억원 순매수
지난달 코스피 순매수 전환…개인투자자는 매도 우위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던 외국인들이 최근 '사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고 앞으로 증시 수급 상황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27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1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6월 1일 MSCI 리밸런싱(재조정)에 앞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장 마감에 맞춰 5천억원이 몰리며 매수세가 불었다.
이 같은 대량 매수에 외국인은 월간 단위로도 지난달에 1천306억원을 순매수하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 매수 우위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해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워왔다.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기아[000270](3천970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2천880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1천980억원), 후성[093370](1천640억원), KB금융[105560](1천540억원) 등 자동차·2차전지·금융 종목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62억원을 순매도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5천억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를 이어왔는데, 최근 지수가 반등하면서 단기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HMM[011200](-4천260억원), LG에너지솔루션(-3천480억원), 기아(-3천80억원) 등을 주로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이슈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중국 경기의 둔화세가 저점을 찍으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이 하락세인 것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 비중이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와 있었다"면서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미국 긴축 이슈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기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의회예산국이 향후 미국 경제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의 긴축 정책의 출구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면서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봉쇄 영향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추가 저점 매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 연구위원은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레벨이 낮아서 저점 매수에 접근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단기간 계속 유지될 것이어서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시중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식 투자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긴축 시즌에는 개인 투자자에게 저점 매수를 권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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