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레바논의 새 의회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우호적인 나비 베리(84) 의장을 재선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리 의장은 이날 의원 투표에서 전체 128명의 의원 중 과반인 65명의 지지를 받아 시아파 무슬림에게 할당된 의장직을 지켰다.
헤즈볼라의 우호 세력인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을 이끄는 베리 의장은 지난 1992년부터 의장직을 맡아왔다.
그리스 정교회에 할당된 부의장 자리도 헤즈볼라에 우호적인 엘라 부 사브 전 교육부 장관에게 돌아갔다.
부 사브 부의장은 헤즈볼라의 동맹인 자유 애국 운동에 연계된 인물이다.
2019년 시작된 레바논의 경제위기 이후 처음 치러진 지난 15일 총선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동맹 세력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으며 헤즈볼라에 맞선 기독교 계열의 '레바논 포스'(LF)가 선전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 신인들도 대거 당선됐다.
그런데도 헤즈볼라에 우호 세력은 의회 지도부를 장악하면서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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