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예루살렘 영사관 재개관 주력…이-팔과 논의중

입력 2022-06-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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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예루살렘 영사관 재개관 주력…이-팔과 논의중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닫았던 예루살렘 영사관을 다시 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팔레스타인 관련 업무를 관장하던 영사관은 폐쇄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이후 예루살렘 영사관을 재개관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못 박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만의 수도라고 강조하며, 팔레스타인 업무를 관장하는 미국의 예루살렘 영사관 재개관을 반대해 왔다. 대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중심도시 라말라에 세우라고 제안해 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어떤 외교적 시설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수많은 조치가 있다"며 "이 특별한 시설에는 독특한 민감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파트너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이스라엘 타임스는 미국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영사관을 다시 열면서 현재 국무부 고위 외교관인 하디 암르를 팔레스타인 특사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대체로 인정하지 않지만,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점령·병합한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독립 국가를 설립할 경우 수도로 간주한다.
미국은 예루살렘에 영사관을 두고 팔레스타인과 주요 외교 채널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팔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편들며 2018년 현지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영사관의 기능을 축소해 대사 관할하에 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과 관계 격상 차원에서 예루살렘 영사관 재개관을 시도해오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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