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강화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현 정세 하에서 제재 일변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 시 미국이 안보리 제재를 추진하면 중국은 안보리에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대화와 협상만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방도"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북한에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촉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이 말만 하지 말고 일련의 구체적인 행동을 하길 희망한다"며 "예를 들어 적당한 시기에 어떤 영역의 대북 제재를 취소하는 등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중국은 북한의 연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미국이 주도해 추진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반대표)을 행사했다.
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적극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반드시 안보리에서 신규 제재안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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