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싱크탱크 포럼서 미국 등 서방 대항 개도국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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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은 각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공동으로 보호하고, 광범위한 발전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중국 사회과학원과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 영상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화롭고 균형적이며 보편적으로 상생하는 발전관을 가져야 한다"며 "세계 감염병 회복을 돕고, 더 강력하고 친환경적이며 건강한 발전을 실현하자"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동맹과 파트너를 규합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미국의 행보에 맞선 여론전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이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자국에 우호적인 개도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왕 부장은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개방과 포용을 강조하며 브릭스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주와 정의를 독점하고 인권을 내세워 다른 나라의 정치를 간섭하는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고, 뜻대로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자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한 뒤 "신흥시장국과 개도국의 의지와 이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체계의 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 중인 왕 부장은 1일(현지시간) 여섯 번째 방문국인 바누아투에서 양국 간 경제기술·보건의료·해양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왕 부장은 탈리스 오베드 모세스 대통령을 만나 "일부 강대국과 달리 중국은 주권의 평등을 견지하고, 모든 개도국을 평등하게 대한다"며 "우리는 개도국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세스 대통령은 "각국 국민은 인종이나 국적에 관계없이 평화, 발전, 공평, 정의의 권리를 평등하게 누려야 한다"고 화답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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