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0)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노벨 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무라토프가 내놓은 메달의 경매는 헤리티지 옥션에서 2일(현지시간) 시작돼 20일까지 진행된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침공으로 갈 곳을 잃은 1천400만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연대"라고 이번 경매의 취지를 밝혔다.
수익금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에 기부된다.
무라토프는 1993년 설립된 러시아 독립 언론사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언론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이 영광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정치 지도자들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부패를 고발해온 반체제 야당 운동가로 '푸틴의 정적'으로 거론된다.
노바야 가제타는 푸틴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다가 러시아 당국의 처벌 위협 속에 올해 3월 발행을 중단했다.
러시아 정부는 2월 24일 개전 이후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론 제약을 강화해왔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를 보면 (이 전쟁은) 국지전이 아니라 제3차 세계대전에 해당한다"며 "이제 실수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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