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가 실적 둔화 속 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지난달 31일 그간 승진자의 임금을 즉각 인상한 것을 포함해 회사의 전반적인 임금 정책에 대해 검토한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내부 통지문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다만 임금 인상 정책을 없애는 것은 아니라면서 "관리자가 부하 직원의 업무에 대해 좀 더 종합적인 검토를 할 시간을 줘 그 결과를 임금 인상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텐센트 직원은 "그간 텐센트에서는 승진과 동시에 임금이 인상됐으나 이제는 관리자의 평가와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텐센트의 이러한 보상 정책 변경은 전통적으로 관대한 보상체계와 정기적인 임금 인상을 제공해온 중국 기술업계가 당국의 단속과 경제 둔화, 감원 바람 속에서 빠르게 빛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고 분석했다.
텐센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234억1천만 위안(약 4조4천억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친 1천355억 위안(약 25조4천800억 원)을 기록했다.
텐센트의 창업자인 마화텅(포니 마) 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특정 비핵심 사업을 합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텐센트가 스포츠 채널 직원 100명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에서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3월말 현재 텐센트의 직원수는 11만6천2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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