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순회의장국으로 본회의 주재…40개국 공동 성명 "유엔결의 준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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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40여 개국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순회 의장국을 맡은 북한의 주재로 열린 유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CD) 본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개발과 최근의 잇따른 도발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국가는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 주재로 열린 이 날 회의에서 어맨다 골리 제네바 유엔 주재 호주 대사가 대표로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의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 수임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제네바 군축회의의 가치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무모한 행동을 지속하는 데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보고를 포함해 북한의 지속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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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북한에 "불안정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상의 의무를 준수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여타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에 복귀하고, 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서명, 비준하고, 해당 서명, 비준 전까지 핵폭발 실험 및 기타 핵폭발 관련 유예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외교적 관여를 지지하며, 북한이 관련국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군축 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24주간의 회기 동안 핵 군축, 핵분열물질 생산금지, 외기권 군비경쟁 방지, 소극적 안전보장 등을 논의한다.
의장국은 65개 회원국 가운데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올해는 중국,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의장국을 맡게 됐다.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은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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