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중단된 원자로 54기 중 현재 10기 재가동
日정부, 원전 비중 2030년 20~22% 목표…2020년 4%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원전 2호기가 이르면 내년 재가동될 전망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는 전날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원전 2호기의 재가동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원전의 안전성과 필요성, 대피계획의 실효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결정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쓰에시에 이어 시마네현도 동의하면서 원전 재가동에 필요한 지역 동의 절차는 모두 완료됐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와 원전 운영사인 주고쿠전력의 안전대책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원전은 이르면 내년에 재가동될 전망이다.
동해 쪽에 있는 시마네원전 2호기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형태인 비등수형(BWR) 원자로이다.
원전 주변 주민들은 사고 시 피난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며 재가동에 반대해왔다.
사고에 대비한 피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원전 반경 30㎞ 안에는 46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일본 전역에서는 54기의 원자로가 가동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전면 가동이 중단된 뒤 대폭 강화된 안전 심사를 거쳐 운전이 재개된 것은 현재 10기에 그친다.
2020년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였다.
일본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30년 원전 비중을 20∼2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편 삿포로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홋카이도 주민 약 1천200명이 홋카이도전력을 상대로 제기한 도마리 원전 재가동 금지 소송에서 원전 방파제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재가동을 불허했다.
쓰나미(지진해일) 대책 미비를 이유로 법원이 원전 재가동을 막은 것은 이 사례가 처음이다.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도 지진해일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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