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주쿠웨이트 미국 대사관이 2일(현지시간)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쿠웨이트 정부가 곧바로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쿠웨이트 미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인간은 존경과 존엄을 갖춰 대우받아야 한다"며 "그들이 누구든, 누구를 사랑하든 두려움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대사관은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계정(@POTUS)을 언급하며 "성소수자(LGBTQ) 인권 옹호자"라고 적었다.
이에 쿠웨이트 외무부는 제임스 홀츠나이더 주쿠웨이트 미국 대사대리 대행을 초치, 미 대사관은 쿠웨이트의 법과 규정을 존중해야 하며 이 같은 트윗을 게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강조하는 문서를 전달했다.
쿠웨이트를 포함해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는 처벌 대상이다.
각국에 주재한 미 대사관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한다는 국무부 기조에 따라 소셜미디어 등으로 이러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 대사관도 1일 트위터에 "우리는 전 세계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 차별, 오명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성소수자 단체 지지 의사를 밝혔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